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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점점 동(冬)장군의 위세가 강해지고 있다. 한파가 밀려오면 가장 힘든 직업군중 하나가 바로 드라마 촬영팀이다. 추운 겨울 벌벌 떨면서도 항상 야외에서 촬영을 강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배우와 스태프들은 벌써부터 추위 걱정에 여념이 없다.
"핫팩이 최고야"
KBS2수목드라마 '바람의 나라'(극본 정진옥, 박진우ㆍ연출 강일수, 지병현)에 부여공주 연 역으로 열연중인 최정원은 자신만의 추위 탈출 노하우로 '핫팩'을 꼽았다.
최정원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배우들이 몸에 '핫팩'을 10개에서 20개 사이로 붙이고 있다. 그래야 버티지 안그러면 너무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다들 복장 안에 보면 군대에서 쓰는 일명 '깔깔이' 같은 것이나 스판 내복 등을 입고 있다"며 "얼마전에는 번개만 안쳤지 하루에 눈, 비, 우박이 모두 쏟아지고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 일이 있었다. 촬영이 완전히 날씨와의 전쟁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정원은 "가을부터 '이 추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밤이 되면 더 무섭다. 12월도 중반이 넘어가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라며 "12월은 '죽었다' 생각하고 찍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봐도 우리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대단한것 같다"고 웃었다.
"실내도 만만치 않아"
SBS월화드라마 '떼루아'(극본 황성구ㆍ연출 김영민) 촬영팀도 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극중 등장하는 떼루아 레스토랑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장욱진 화백의 고택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재로까지 지정된 고택이지만 춥기는 마찬가지.
유리벽으로 둘러쌓여 있어 그나마 낫지만 오랫동안 촬영을 할라치면 한기가 들기 마련이다.
떼루아 레스토랑 촬영장에서 김주혁, 한혜진. [사진=이기범 기자 metro83@] |
촬영현장에서 만난 강태민 역의 김주혁도 추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주혁은 "그래도 난 보통 수트를 입고 있으니 나은 편이다. 한혜진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늘 종업원 옷을 입고 촬영해야한다. 그런데 그 옷들이 굉장히 얇다"고 동료 걱정을 했다.
"유리 벽에 둘러쌓여 그나마 낫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주혁은 "15시간씩 그 안에 있어 보시라.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 추운 겨울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다"라고 웃었다.
시청자들은 따뜻한 안방에서 드라마를 보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드라마를 만드는 배우와 스태프들은 추위와 싸우며 웰메이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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