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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속 '감초' 한국계 조연

syc21pro 2008. 12.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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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올 연말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 대작 속에서 한국계 미국인 조연배우들이 눈에 띄는 감초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북미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11일 한국에 상륙한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에는 저스틴 전(27)이 전학생인 여주인공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는 남학생 에릭 요키로 나온다.

동양계 조연 배우들이 흔히 맡게 되는, 영어에 서툴고 쿵후에 가까운 액션을 주로 선보이는 배역에서 벗어나 미국인의 억양으로 영어를 쓰고 발랄하고 활달한 모습을 선보이는 역이다. 저스틴 전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후속편 '뉴 문'에도 캐스팅됐다.

앞서 한국계 배우 애런 유가 영화 '디스터비아'에서 비슷한 배역을 맡아 눈에 띄는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주연급으로 캐스팅된 적이 있어 저스틴 전도 그 선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태어난 저스틴 전은 2005년도 TV드라마 '잭 앤 바비'로 데뷔한 후 드라마 '디 오씨(The O.C)'에서 한국 인기 가수 영남 역으로 등장해 이미 얼굴을 알렸다. 그의 아버지는 1960~1970년대 국내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전상철씨다.

18일 개봉하는 코미디 '예스맨'에도 한국계 조연 배우 존 H.송과 비비안 방(35)이 나온다. 극을 이끌어 가는 주역은 아니지만 주인공 칼(짐 캐리)과 한국어 대화를 통해 '인생'을 바꿔주는 중요한 역이다.

인생을 재미없게 살아가던 은행원 칼은 인생역전 프로그램을 접한 뒤 매사에 긍정적인 '예스맨'이 되기로 한다. 그가 시도하는 엉뚱한 일 중에 한국어 배우기도 있는데, 이때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가 존 H.송이다.

존 H.송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과장된 입모양을 해 보이며 "청주 날씨 어때요?"라고 외치는 짐 캐리에게 엄숙한 표정으로 "잘했어요"라고 칭찬한다.

그리고 칼은 비비안 방이 맡은 웨딩숍 직원 수미를 만나 배워둔 한국어를 써먹게 된다. 남들의 결혼만 돕고 있어 뾰로통해 있는 수미의 마음을 알아채고 한국어로 곧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위로하는 것. 칼은 인근에서 자살소동이 벌어지자 수미와 함께 뛰쳐나가기도 하고 새로운 남자친구도 소개해 준다.


수미는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더 유창한 한국인 캐릭터지만 비비안 방은 드라마 '로스트'에서의 대니얼 대 킴처럼 다소 어색한 한국어 연기를 해 한국 관객에게 오히려 즐거움을 준다.

존 송과 비비안 방 모두 강혜정이 출연하는 한미 합작영화 '웨딩 팰리스'에서도 조연으로 출연한다. 존 송은 이 영화에서도 한국어 강사로 등장하며 비비안 방은 남자주인공 제이슨이 소개팅에서 만나는 여성 현수 역을 맡아 촬영중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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