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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볼만한 영화 한 편 고르기가 힘들었던 겨울 극장가에 할리우드 대작들이 쏟아진다. 10월말 손예진 김주혁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시작으로 '미인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순정만화' '과속스캔들' 등 한국영화의 연달은 공세에 숨을 죽였던 외화의 반격이 이제 시작된다.
개봉 첫 주말 스코어에서 '과속 스캔들'에 밀리기는 했지만 새로운 감각의 뱀파이어 영화 '트와일라잇'은 10~14일 6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 물꼬를 텄다. 초능력을 가진 뱀파이어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된 인간소녀 벨라와 그들을 노리는 또다른 뱀파이어들과의 대결을 그린 로맨틱 액션 판타지다.
'트와일라잇'은 한국 보다 미국 개봉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다. 전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달러를 긁어모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출연진의 인지도 부족 등으로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이에 비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막을 올릴 '지구가 멈추는 날'은 한국 관객이 좋아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인데다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코넬리 주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등 전세계 개봉에서는 모두 53개국 박스오피스를 석권했다는 게 수입사의 전언이다.
17일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대작 외화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한다. 먼저 오랜만에 미국식 정통 코미디를 앞세운 짐 캐리가 '예스맨'으로 국내 극장가를 두들긴다. 평생 '노(NO)'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던 한 남자가 모든 일에 '예스(YES)' 대답을 남발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또 한 편은 '미이라' 시리즈의 브랜든 프레이저가 주연한 SF 액션 어드벤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다. 쥘 베른의 고전 '지구 속 여행'을 모티브 삼은 이 영화는 한 지질학자가 실종된 형의 유품을 따라 지구 중심의 별천지를 탐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새해에는 '트랜스포터: 라스트미션'과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등 전편들의 인기를 등에 업은 시리즈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뒤를 이어 윌 스미스 주연의 감동 드라마 '세븐 파운즈'는 최근 2월5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나는 전설이다' '핸콕'의 연속 성공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로 부상중인 윌 스미스의 영화는 한국에서도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세븐 파운즈'는 생면부지의 7명에게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도움을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강력한 대작 외화들에 맞설 한국영화 기대작은 유하 감독, 조인성 주진모 주연의 사극 블록버스터 '쌍화점'이다. 올 해를 마무리하는 30일 개봉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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