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ife Story

드라마 약속으로 유명한 전동성당이 한국 천주교 순교1번지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skyLove1982 2010. 5.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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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상영한 영화 '약속'. 당시 전도연과 박신양이 전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그 장소가 어디이신지 기억하시나요?

전도연, 박신향 주연인 영화 "약속"에 나왔던 그 성당을 아시나요? 박신향이 눈물로 고백하며 신께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던 그 장면.. 그 화면을 바로 전동 성당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너무 애절하고 슬펐지만 재미있었던 '약속'은 아직도 제 마음에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인지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서 전주에 있는 전동 성당에 가보았습니다. 마침 전주 한옥 마을에서 한지 축제를 한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한번에 두곳을 돌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한지 축제는 어제까지가 끝이라고 하더군요.ㅠ 아무튼 날씨가 참 맑았고 약간은 더웠지만 참으로 좋은 날이었습니다. 전동 성당 내부에 가서 '약속'영화 장면을 생각하면서 잠시 명상에 빠졌습니다. 왠지 영화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기도 했구요.^^;

아무튼 전동성당 안에 있는 팜플렛 하나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순교1번지 전동성당 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내용을 보니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치명 순교 성지가 바로 전동 성당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곧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치명순교자인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이 순교한 순교 1번지 이며, 호남의 사도인 유항검과 초기 전라도 교회의 지도급 인물들이 순교한 곳이라 합니다.

전동성당은 1889년 봄, 전동 성당 초대 주임신부로 파리외방전교회 보두네(Beaudounet) 신부가 임명되고 설립이 되었으나, 전주는 당시 개항지가 아니었고 전주 감영이 위치하고 있어 보두네 신부는 전주에 곧바로 들어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주 근교인 대성리에 머물면서 전교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후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치명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교한 지 100주년이 되던 1891년 봄에야 전동에 터전을 마련하고 전교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동성당은 서울 명동 성당 내부 공사를 마무리 했던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보두네 신부가 1908년에 성당 건축을 시작하여 7년만인 1914년에야 우여곡절 끝에 외형 공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벽돌은 중국인 인부 100여명이 직접 구워서 썼고, 주춧돌은 1090년 7월 전주부의 허가를 얻어 남문 밖 성벽의 돌을 가져다 썼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1791년 한국 교회 초초의 순교자 윤지충, 권상연의 순교 현장을, 또 1801년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동료 순교자들의 능지처참과 참수를 지켜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동성당의 시설을 완비하고 축성식을 가진것은 1931년으로 완공하기까지 2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한국 기독교의 핍박은 흥성대원군의 쇄국정치로 인하여 시작이 되었고 인간 평등 사상은 당시의 조선시대의 양반과 노비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나비처럼 불꽃처럼' 첫부분에 그러한 내용이 나오기도 하던데요. 아무튼 영화 촬영지로 유명했던 전동성당인줄로만 알았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 이었습니다. 전동성당에 이러한 역사와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1981년 9월 25일 문화관광부에서 전동성당은 사적 제288호 지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전동성당이  완전한 격식을 갖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동서양의 융합된 모습인 곡선미가 가장 아릅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12개의 창이 있는 종탑부와 8각형 창을 낸 좌우 계단의 돔은 성당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5월 5일 어린이날에 무언가 하나는 배운것이 있는 뜻깊은 날 이었습니다. 앞으로 전동 성당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동성당에 대한 역사를 알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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